필드노트: 미국 카탈리나 섬 왕복 77마일 패들링 기록과 후디드 래쉬가드

*원글 포스팅: 2022년 11월 2일

글: 잭 바크 (장거리 프론 패들러 & 플로렌스 테스트 파일럿)

전설적인 패들보드 장인 조 바크(Joe Bark)의 아들인 잭은 바다 위에서 놀라운 일들을 묵묵히 해내는 겸손한 인물입니다. 2022년 9월 초, 그는 우리에게 한 가지 아이디어를 전해왔습니다.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출발해 카탈리나 섬을 돌아 다시 돌아오는 코스를, 그것도 한 번에 완주하고 싶다는 것이었죠.

우리는 문자를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보통 장거리 패들러들이 레이스를 마치거나 밤에 휴식을 취하기 전 한계에 부딪히는 거리가 30마일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여정은 그 지점에서 50마일이나 더 나아가야 하는 도전이었습니다.

우리는 잭과 서포트 보트에 탑승할 크루들에게 보드숏과 햇빛을 막아줄 후드 래시가드를 지급했습니다. 그리고 19시간 뒤, 우리는 짧은 메시지 하나를 받았습니다. "우리 살아남았어요."

이제 잭 바크가 직접 '어드벤처 패들링(Adventure Paddling)'이라 부르는 그의 새로운 취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이디어의 시작

"이 아이디어는 지난 6~7년 동안 계속 품고 있었지만, 오랫동안 뒷전으로 미뤄두었던 일이었어요. 지난 몇 년간 소방관으로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느라 꽤 바빴고, 원하는 만큼 훈련도 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모험에 대한 갈증이 점점 커지고 있었죠.

마침 전 호주 패들링 세계 챔피언인 래키 랜스다운(Lachie Lansdown)이 카탈리나 클래식(Catalina Classic) 참가를 위해 한 달 동안 저와 함께 지내기로 했고, 드디어 올해가 그 일을 저지를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래키와 저는 어차피 완벽하게 훈련된 상태는 아닐 테니, 그냥 해버리자고 결론을 내렸죠. 이야기를 나눌수록 흥분이 고조되었고, 우리는 '그래, 가는 거야!'라고 결정했습니다.

함께해야 할 친구들이 떠올랐습니다. 2014년에 젭 월시(Zeb Walsh)와 배스 해협(호주 본토에서 태즈메이니아까지)을 횡단했었는데, 이번 모험에 그를 빼놓을 수 없었죠. 전화를 걸었더니 그는 '출장' 명목으로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했고, 이틀 뒤 비행기표를 예매했습니다. 마지막 멤버인 록우드 홈즈(Lockwood Holmes)도 절대 거절할 리 없는 친구였는데, 다행히 선교 활동과 엘크 사냥 일정 사이에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카탈리나 왕복 여정

"제가 이 패들링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카탈리나 섬을 꽤 많이 오갔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점심 먹으러 당일치기로 다녀온 적도 있지만, 그곳에 가서 섬을 한 바퀴 돈다는 건... 글쎄요, 뭔가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어느 날 구글 지도로 경로를 짜보다가 거리를 확인하고는 '그래, 언젠가 한번 해보자'라고 생각했죠. 아마 2016년쯤이었을 겁니다. 그 후로 거의 매년 사진첩에서 그 지도를 발견하며 계속 생각만 하고 있었죠.

게다가 카탈리나 섬의 뒷면은 지형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해안선에서 바로 수심이 깊어지거든요. 켈프 숲(해조류 숲)과 보일러 락(수면 바로 아래 있는 바위), 그리고 실제 절벽 사이를 지나며 해안에 아주 가깝게 붙어서 패들링을 할 수 있습니다. 켈프 숲 아래 물고기를 구경하고, 언덕 위의 뮬 사슴과 들소를 찾아보기도 하고, 바위에 부딪히지 않으려 너울을 피하면서 가는 과정은 정신적으로도 매우 자극적이고 아름다운 패들링 코스입니다."

패들링의 시작

"우리는 밤 9시에 출발했습니다. 남은 거리와 일주일 간의 날씨 패턴을 봤을 때, 저녁 시간대에 물살이 가장 잔잔할 것이라 판단했거든요. 거기서부터 섬 뒷면을 따라 순조롭게 올라간 뒤, 돌아오는 길에는 오후의 거친 바람을 너무 심하게 맞지 않으면서 너울을 타고 올 수 있을 거라 계산했습니다.

물에 들어가자마자 반도에서 불어오는 앞바다의 흐름을 타고 너울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출발부터 거의 첫 번째 해협을 건널 때까지 너울이 우리를 밀어주었습니다. 바람과 너울을 등지고 가는 건 좋았지만, 어둠 속에서의 패들링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탈수 증세와 싸워야 했고, 보이지 않는 너울을 타면서 보드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끊임없이 애써야 했으니까요.

운 좋게도 제 동생과 사촌이 에스코트 보트에 타고 있어 방향을 잡아줄 수 있었습니다.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아 카탈리나 남단을 지나쳐 더 멀리 갈까 봐 걱정했는데, 그들의 존재는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섬 뒷면에 도착했을 때가 확실히 우리의 페이스가 가장 좋았습니다. 마침내 날이 밝아왔고, 주변의 모든 풍경을 즐길 수 있었으니까요.

오전 10시쯤 카탈리나 서쪽 끝을 돌았는데, 예정보다 조금 빠른 시간이었습니다. 잠시 멈춰 점심을 먹으며 남은 24마일을 준비했습니다. 식사 후 다시 고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바다 상태가 좋아 시간을 꽤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미 50마일을 패들링한 상태였고, 육체적으로는 미지의 영역에 들어서 있었습니다. 온몸이 쑤시고 지쳤지만, 어떻게든 몸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죠.

집으로 향하는 마지막 해협은 기분상 최고였습니다. 이제 진짜 마지막 구간이니까요. 하지만 아직 24마일이나 남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만요. 처음 12마일은 꽤 좋은 조건에서 운 좋게 나아갔지만, 이후 허리케인급 바람이 덮쳤습니다. 마지막 10마일은 측면에서 불어오는 바람(quartering wind)에 무자비하게 두들겨 맞았습니다.

그냥 바람을 안고 가는 것도 힘들지만, 측면에서 바람이 불면 앞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보드가 돌지 않도록 계속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쓰게 되고 팔에 엄청난 무리가 가죠. 마지막 몇 시간은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후드를 뒤집어쓰고 고개를 숙인 채, 눈에 들어오는 물보라를 막으며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결국 끝이 났고, 마른 바위에 부서지는 남쪽 너울을 피해 해변에 앉았을 때 비로소 '미션 완료'를 외칠 수 있었습니다.

완주해서 정말 기쁘고, 좋은 친구들과 물 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경쟁이나 의무감 없이 이런 모험을 한다는 건 정말 신선한 경험입니다. 상도, 보상도 없었습니다. 그저 육체적으로, 그리고 확실히 정신적으로 자신에게 도전하고, 친구들과 함께하기 위한 기회였을 뿐입니다."

왜 '어드벤처 패들링'인가?

"장거리 어드벤처 패들링이 매력적인 이유는 순수한 사랑 외에는 자신을 이렇게까지 극한으로 몰아붙일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트로피도, 칭찬도, 지켜보는 관중도 없습니다. 패들링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절대 즐길 수 없죠.

이건 소위 '타입 2의 재미(Type 2 fun)'입니다. 하는 도중에는 재미와 고통,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다시 불타오르는 의욕이 롤러코스터처럼 오갑니다. 그리고 끝나고 나면 '다시는 이런 짓 안 해'라고 말하죠. 하지만 다음 날이면 온몸이 쑤시는 채로 앉아 친구들과 벌써 다음 모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10년 동안 레이스에 참가해 왔고, 전 세계를 돌며 최고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도전하는 것도 정말 재밌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어드벤처 패들링에는 이겨야 할 사람도, 시간 제한도, 기대치도, 시작 전의 스트레스나 압박감도 없습니다. 오직 자신에게 도전하고, 한계를 시험하며, 멈추고 싶은 본능과 끊임없이 싸우는 정신력 싸움만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가장 순수한 형태의 모험을 했습니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거리까지 밀어붙였을 때 우리 몸이 어떻게 버티는지 확인하는 것, 그리고 미지의 세계, 특히 10시간 넘게 어둠 속에서 패들링하는 것 등 모든 것이 우리에겐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한계에 부딪히다 (Hitting The Wall)

"이런 패들링을 하다 보면, 우리 모두 시작 후 몇 시간 만에 거대한 정신적 장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저는 보통 밤 9시면 잠자리에 드는데, 그때 바위에서 출발했으니 제 몸은 '잠깐, 잠깐, 지금 뭐 하려는 거야? 난 이제 막 잘 준비를 마쳤다고!'라고 외치는 듯했죠.

새벽 3시부터 해가 뜰 때까지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달이 지고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오면서 바다 상황도 나빠졌거든요. 수면 부족이 극에 달했습니다. 미끼용 물고기들이 날아와 부딪히고, 거대한 물개 서식지를 지나가는데 시야는 거의 없고... 이미 35마일을 온 상태에서 정말 불편하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더 기어 (The Gear)

"장비는 우리의 성공에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플로렌스 후드 래시가드는 이런 미션에 최적화된 최고의 장비였습니다. 해가 뜨면서 웻슈트에서 트렁크와 래시가드로 갈아입었는데, 몸이 한결 가벼워지니 다시 리셋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수온도 올라갔지만, 긴팔 래시가드는 차가운 물의 감촉을 등과 팔에 전달하면서도 물을 머금어 무거워지거나 저항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피부에 딱 밀착되고 손목을 잡아주어 패들링 중에 옷을 고쳐 입거나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었죠. 입은 줄도 모르게 편한 장비가 최고의 장비인데, 이 래시가드가 딱 그랬습니다. 후드도 훌륭했습니다. 모자를 쓰건 안 쓰건 목과 머리를 햇볕에서 보호해 주고, 착용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벼우면서 통기성도 좋았습니다.

우리는 뒷주머니가 달린 '후드 래시가드 2.0'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는 것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간식이나 젤, 흡입기 같은 작은 물건들을 몸에 지닐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패들보드 위에서 바지가 내려가는 느낌 없이 등에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더 크래프트 (The Crafts)

"우리는 아버지가 지난 몇 년간 작업해 오신 새로운 보드를 탔습니다. 14피트 보드인데, 우리가 만드는 17~18피트짜리 언리미티드 클래스 보드의 배수형 선체(displacement hull)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이 보드는 더 많은 힘을 써야 하는 긴 보드 대신, 보드의 글라이딩(미끄러짐) 성능을 더 느끼고 싶은 일반 패들러들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이번 패들링에서 이 보드들의 성능은 미쳤습니다(insane). 우리는 글라이딩과 빠른 스트로크의 이점을 누리면서도, 18피트 보드처럼 4피트나 더 긴 보드를 밀고 나가는 수고는 덜 수 있었습니다. 바다 상황도 잘 맞아떨어졌고요. 만약 우리가 거대한 레이싱 보드를 탔다면 팔이 훨씬 빨리 지쳤을 것이고, 마지막 20마일은 상상 이상으로 혹독했을 겁니다."

Editor's Note - 잭 바크가 극찬한 후드 래쉬가드, 실제로 입어보니 목 뒤가 타지 않아 서핑할 때 정말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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