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색으로는 갈 수 없는 곳: 디지털 세상 속 1,500해리 아날로그 항해

*원글 포스팅: 2024년 3월 15일

멤버 원정 후원 시리즈: 디지털 세상 속 아날로그 모험 (Member Expedition Sponsorship Series: Analog Adventure In A Digital World)

메인(Maine) 주에서부터 1,500해리(nautical miles)를 항해해 온 캡틴 콜비(Captain Colby)가 보내온 항해 일지이자 사색의 기록입니다.

기술과 속도, '좋아요'와 '클릭'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모험(adventure)'은 그 특유의 멋(jazz)을 조금 잃어버렸습니다.

유연한 여행 일정과 최소한의 예산만 있다면,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훌륭한 파도를 만날(scoring) 확률을 꽤 높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곳엔 '미지의 영역'이 거의 없습니다. 구글 검색 한 번이면 전 세계 대부분의 여행지를 찾을 수 있고, 이상적인 조수 시간이나 스웰 방향 같은 구체적인 정보(beta)까지 얻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바람이 육지 쪽으로 불거나 스웰이 엉뚱할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여행은 오차 범위가 거의 없는 하나의 '계산'이 되어버립니다.

지난 몇 번의 겨울 동안 여행을 다니며, 저는 이런 편리함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실제로도 대부분 그 기대가 충족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완전히 허탕을 치는 일(skunking)은 드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제가 찾던 '충만함'일까요? 그것을 모험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여전히 '진짜 모험'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지의 것이 있는 모험. 위험과 위기가 도사리는 모험 말이죠.

진짜 모험은 수많은 '절정의 순간(highs)'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찾아오는 '바닥의 순간(lows)'을 어떻게 견뎌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아주 드물게 찾아오는 그 환희의 순간을 찾겠다는 희망 하나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물고기가 미끼를 물어 낚싯줄이 팽팽하게 울리고 배 위가 아수라장이 되는 그 찰나의 순간. 모래언덕 너머로 힐끗 보인 바다에서 오른쪽으로 뻗어 나가는 파도가 외해의 암초 위로 완벽하게 부서지는(rifling) 것을 목격하는 바로 그 순간들 말입니다.

메인 주를 떠나 1,500해리를 항해해 온 지금, 친구여, 우리에게도 그런 순간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설령 오지 않는다 해도, 그 또한 여정의 일부일 뿐입니다. 만약 쉬웠다면, 그게 정말 좋았을까요?

저는 여정의 모든 순간이 '정점(apex)'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방금 탄 파도가 이번 여행의 마지막 파도일 수도 있고, 배에 생긴 다음 문제가 배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알려진 것도 없습니다. 기대가 없을 때 비로소 백지상태(blank slate)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자유가 찾아옵니다.

바닥을 치는 순간들이 일상이 되고, 그 과정(in-between)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될 때, 마침내 찾아오는 절정의 순간은 그야말로 '황홀경(euphoric)' 그 자체가 됩니다.

현지 어부에게 조언을 구하는 일, 길을 잘못 들고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는 일에 건배를. 가슴 아프게 놓쳐버린 기회들과 "어제 왔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에 건배를. 숨 막히는 좌절과 너무나도 규칙적으로 찾아오는 짜증들에 건배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대가 없는 친절을 베푸는 현지인들에게 건배를. 이 모든 경험과 미지의 세계에 건배를. 우리가 찾던 바로 그것을 마침내 터뜨릴(scoring) 기회에 건배를. 진짜 모험(Real Adventure)에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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